현대차, 고성능 N브랜드 첫 모델은 `RM15`
현대차의 고성능 양산차가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BMW의 M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AMG, 아우디의 S시리즈를 표방하며 현대차가 야심차게 출발한 고성능 'N브랜드'가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지난 9일 일산 킨텍스 서울모터쇼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현대차 남양연구소 고성능차 연구원들과 고객들이 함께 소통하는 '고성능차 기술 관련 테크 토크(Tech Talk)' 행사에서 드러났다.
이날 '고성능차 기술 관련 테크 토크'에서 'RM15' 개발 관련 연구원 4명이 참석해 고성능 콘셉트카 'RM15'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RM15'는 레이싱 미드십 2015의 코드명이며 향후 개발될 고성능 기술을 축적해 양산 개발될 프로토타입 컨셉카임을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도 RM15를 전시하고 고성능 기술에 대한 개발과 투자, 육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현대차는 BMW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였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하고 2017년 이후 벨로스터나 i30 같은 소형차를 기반으로 한 양산용 고성능차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양산차 모델은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카를 뜻한다. 자동차 메이커 기술력의 척도로도 평가된다.
현재는 콘셉트카이지만 양산형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 RM15는 엔진이 뒷바퀴 앞쪽에 위치하는 '미드식' 방식을 채택했다. 뒷바퀴 굴림 방식의 미드십 리어 드라이브(MR)를 채택해 차체 무게 배분과 운동성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성능을 강화하고 내·외관 디자인도 다듬었다.
파워트레인은 터보차저를 장착한 고성능 세타 2.0 GDI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300마력이상, 최대토크 39kg.m, 제로백 4.7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앞·뒤무게배분은 43:57이다.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를 활용해 차체 강화와 경량화를 동시에 이뤘다.
현대차 박창욱 고성능차 차체설계팀장은 "우리에게 고성능차 개발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새롭게 개척하는 것과 같다"며 "고성능차 개발 프로젝트는 현대차 양산 모델의 성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고성능 관련 조직이 신설되며 선행 프로토타입 차량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의 N 프로젝트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특명으로 시작됐다. N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이니셜에서 따왔다.
이는 연간 800만대 글로벌 판매를 돌파하고 있는 현대차가 양적인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질적인 성장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고성능차 개발은 필수라고 판단에서 비롯된 프로젝트다.